“돈을 오래 쓰려면, 오래 굴리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하버드·예일은 왜 '투자의 신'으로 불릴까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굴리는 투자자는 월가의 전설도, 실리콘밸리의 VC도 아니다.
정답은 바로… 대학교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수십 조 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며, 매년 시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왔다. 이들이 운영하는 **기금(Endowment)**은 단순한 투자 펀드가 아니라, 학교의 재정적 생명선이다.
예일대는 1985년부터 전설적인 CIO 데이비드 스웬슨(David Swensen)의 리더십 아래 기금 규모를 10배 넘게 키웠고, 매년 10% 안팎의 수익률을 수십 년간 유지했다. “전설의 투자자는 월가가 아니라 캠퍼스 안에 있었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다. 🎓📈
대학 기금(Endowment)의 목적은 무엇인가
❓Q: 대학은 왜 그렇게 열심히 돈을 굴릴까?
A: 기금은 단순히 쓰라고 모아놓은 돈이 아니라, 영구보존을 전제로 한 운용 자산이다. 즉, 매년 일부만 쓰고 나머지는 후세를 위해 남겨야 할 자산이다.
실제로 하버드와 예일은 기금 수익의 약 4~5%만 매년 사용하고, 나머지는 계속 굴린다. 다음 세대 학생, 교수, 연구 환경을 위해 반영구적 투자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다.
운용 목표 | 영구 보존, 안정 수익 확보 |
연간 인출율 | 약 4~5% 수준 |
운용 철학 | 자산 배분 중심, 장기 보유 |
투자 기간 | 20년 이상 단위의 초장기 |
💡즉, 대학 기금의 투자 전략은 개인의 ‘연금+유산+장기 생존’을 위한 투자 설계로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
짧게 벌기보다 오래 굴리는 구조
기금 투자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는다. 둘째, 연속성과 회복력이 전제다.
예를 들어 예일대는 IT버블, 금융위기, 코로나 장을 모두 겪었지만 단 한 해도 ‘패닉 매도’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시기마다 구조적인 리밸런싱과 자산 재배치를 통해 회복력을 키워왔다.
📌 그들은 "올해 몇 퍼센트 수익이냐"보다 "20년 뒤에도 살아 있을 구조냐"를 먼저 본다.
이 철학은 개인 투자자에게도 절실하다. 장기 투자란, 시간이 아니라 설계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의 핵심 전략: 자산배분의 정교함
하버드나 예일의 기금이 특별한 이유는 종목 선택이 아니라 ‘비율 선택’에 있다.
아래는 예일대 기금의 자산 비중 구조다.
헤지펀드 | 20% |
사모펀드(PE/VC) | 35% |
상장 주식 | 15% |
부동산 | 10% |
인프라 및 기타 | 10% |
채권·현금 | 10% |
여기서 알 수 있는 건 단순하다. 우리는 주식과 채권에만 투자하지만, 이들은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대체 자산'에 배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변동성보다 복원력, 단기 시세보다 구조적 회복에 더 큰 베팅을 하고 있다.
시장을 이기지 않고도 살아남는 방법
기금은 ‘시장을 이기는 투자’보다 ‘위기에서 회복하는 투자’를 설계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는 전체 포트의 절반 이상을 비상장 자산에 할당함으로써 단기 주식 급락에서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시장이 흔들릴 때 오히려 자산을 매수하거나, 배분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구조가 기금의 생존력이다.
📌 시장은 늘 예측을 배신하지만, 구조는 늘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개인 투자자도 이 사고방식을 가져올 수 있다. 단기 수익률보다 내가 끝까지 안 무너질 구조를 먼저 그리는 것, 거기서 시작된다. 💪
전통 자산 비중: 주식·채권은 일부일 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산 포트폴리오라면 ‘주식 60, 채권 40’이 기본값일 것이다.
하지만 미국 상위 대학 기금의 구조를 보면 이 공식은 아예 깨져 있다.
예를 들어 예일대는 2023년 기준으로 상장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3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나머지 70%를 비상장 자산, 대체투자, 부동산, 해외 투자 등으로 채운다.
📌 그 이유는 단순하다. 주식과 채권은 수익률이 ‘공공의 정보’에 묶여 있지만, 기타 자산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더 높은 기대수익을 줄 수 있다.
대체투자(PE·VC·헤지펀드) 비중이 높은 이유
❓Q: 대체투자를 왜 그렇게 많이 넣는 걸까?
A: 기금 입장에서는 '조금 덜 예측되지만, 훨씬 긴 흐름에서 안정적인 수익'이 핵심이다.
예일대는 전체 자산의 3035%를 **사모펀드(Private Equity)**와 **벤처캐피탈(VC)**에 투자하고 있으며, 연평균 수익률은 **1416%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자산군들은 단점도 명확하다. 유동성이 낮고, 투자 기간이 길며, 정보 비대칭이 존재한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알파’를 기금이 가져가는 구조다. 🎯
예를 들어 미국 내 대학 기금의 평균 대체투자 비중은 다음과 같다:
사모펀드 | 27% |
헤지펀드 | 20% |
VC | 9% |
부동산 및 실물자산 | 15% |
📌 대체투자는 단순히 ‘남들과 다른 자산’이 아니라, 시장과 무관한 복원력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부동산과 인프라 자산은 어떻게 쓰는가
이들도 부동산을 사긴 산다. 하지만 가격 차익보다 ‘수익률 안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금은 도시 핵심지의 상업용 건물, 캠퍼스 인근 개발 부지, 데이터센터와 물류창고 등 장기 수익 기반 자산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는 보스턴과 캠브리지 지역의 대규모 부동산을 장기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기금 수익의 방어선 역할을 한다.
이런 자산은 불황기에도 임대료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현금유입을 멈추지 않는 구조를 만든다. 🏢💡
글로벌 분산 전략의 정수: 해외 자산 비중
미국 대학 기금은 자국 시장만 보지 않는다.
실제로 예일, 프린스턴, MIT는 포트폴리오의 40% 이상을 미국 외 지역에 투자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신흥국 주식, 일부는 해외 부동산, 일부는 글로벌 사모펀드에 분산된다.
이 전략은 ‘성장률’ 때문만은 아니다.
💡 이유는 시장 간 상관관계를 줄이고, 특정 국가의 경기 사이클에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다.
즉, 기금은 지역을 분산해 ‘정치적·경제적 리스크’를 완화한다.
개인도 할 수 있는 ‘의사-기금 전략’ 포트폴리오 예시
물론 개인이 사모펀드나 글로벌 오피스를 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유사한 구조를 가진 ETF, REITs, 금, BDC, 인프라 펀드 등으로 대체 가능하다.
사모펀드/VC | ARKK, KINDEX미국IT |
부동산 | TIGER 미국리츠, KRE ETF |
인프라 | GLIF, 인프라펀드 등 |
글로벌 주식 | ACWI, VT, KINDEX선진국 |
금·원자재 | KODEX골드선물, 원자재 ETF |
이런 방식으로 포트를 구성하면, 개인도 기금 스타일의 장기성과 방어력을 모사할 수 있다.
🎯 포인트는 ‘성공할 종목’보다 ‘망하지 않을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이다.
ETF를 활용한 의사 기금 구조 만들기
미국 대학 기금처럼 투자하겠다고 해서 PE 펀드에 수억을 넣을 수는 없다. 대신 개인도 ‘의사 기금 구조’를 ETF 중심으로 설계할 수 있다.
아래는 현실 가능한 예시다.
미국/글로벌 주식 | VT, S&P500 ETF | 30% |
리츠·인프라 | KRE, GLIF | 20% |
대체자산 유사 | 금 ETF, 원자재 ETF | 15% |
채권 | AGG, BND | 20% |
예금성 | CMA, MMF | 15% |
이렇게 구성하면 개인도 '기금형 분산 구조'를 모사하면서도 유동성과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핵심은 단순한 분산이 아니라, 기능별로 목적을 분해해 자산을 배치하는 설계에 있다. 📊🏗️
매달 넣는 장기 자동이체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기금은 거액의 일시금으로 시작하지만, 개인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더 중요한 건 ‘시간을 흘려보내는 구조’를 자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월 단위 자동이체 + 리밸런싱 루틴 세팅이다.
예시: 월 100만 원을 아래와 같이 자동 이체한다.
성장 | 30만 원 | S&P500 ETF |
배당+현금흐름 | 20만 원 | 리츠 ETF, BDC ETF |
실물 자산 대응 | 20만 원 | 금/원자재 ETF |
채권 안정 | 20만 원 | 중기채 ETF |
유동성 확보 | 10만 원 | CMA/MMF |
이 루틴은 성과보다 감정 관리와 생존을 위한 장치다. 누가 뭐라 해도 돈은 자동으로 굴러가고, 마음은 덜 흔들린다. 🔄💰
대체투자를 흉내 내는 방법: REITs, BDC, 금, P2P
❓Q: 대학 기금처럼 대체투자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 사모펀드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면, 비슷한 캐시플로우와 성격을 가진 상장 대체자산으로 대체하면 된다.
- REITs는 부동산 직접 투자 대신 현금 흐름과 임대 수익을 간접적으로 확보하는 수단이다.
- **BDC(Business Development Company)**는 중소기업 대출에 투자하는 구조로, 사모채 성격이 강하다.
- 금과 원자재 ETF는 인플레이션 및 통화 약세 대응 자산이다.
- P2P 대출 플랫폼도 일정 부분 대체투자 성격을 띨 수 있다.
📌 이 모든 자산의 공통점은 상장되어 있으며, 장기 수익률이 비상장과 유사한 속성을 보인다는 점이다.
연금처럼 굴리는 포트의 감정 관리법
기금은 감정이 없다.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개인은 다르다. 투자에 감정이 들어가면 구조가 흔들린다. 그래서 의사 기금 구조를 만든다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감정과의 거리 두기다.
실제로 매달 정해진 ETF를 사두고 성과는 분기 1회만 확인한다든지, 자산별 수익률을 비교하지 않는 습관, 하락장에 뉴스 앱을 지우는 태도 등이 감정 설계의 일부다.
💡 기금처럼 투자하려면, 수익률보다 먼저 불안의 빈도를 줄이는 시스템을 먼저 짜야 한다.
투자는 성적표보다 생존표: 20년을 보게 만드는 사고 전환
마지막으로, 기금형 투자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이것이다.
수익률보다 더 중요한 건 끝까지 살아남는 구조라는 것.
아래를 비교해보자.
누적 수익 | 40.5% | 286% |
단기 수익률은 말할 때 멋지지만, 복리는 오래 있을 때만 작동하는 마법이다.
기금은 이를 알고 있었고, 개인도 이제는 ‘얼마를 벌까’보다 ‘얼마를 유지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 전체 핵심 요약
- 개인도 ETF와 간접 자산을 활용해 기금형 구조를 모사할 수 있다.
- 자동화된 이체와 감정 설계가 생존과 복리의 조건이 된다.
- 대체투자는 직접 하진 못해도 유사 자산으로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 핵심은 수익률이 아니라, 얼마나 오래 그 구조 안에 머무를 수 있는가다.
📚 기금처럼 투자하는 사람은, 시장을 분석하지 않는다. 구조를 만들고 그 안에 자신을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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